한 겨울 추위에도 처녀의 가슴이 붉은 진달래, 봉숭아 빛으로 봄을 기다리고 설레는 것은 그 누군가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한창 꽃구경을 나서는 계절이지만 그놈의 정치, 선거 애기만 나오면 차가운 한겨울이요, 한숨뿐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지만, 이곳 광주의 시민들의 분위기는 아직 썰렁하다. 왜 그럴까?
부정비리 투성이 일당독점 바꿔야
꼬락서니들을 좀 보자.
4대 지방자치선거가 시행된 이후 15년 동안 광주시장을 지낸 인물들을 되돌아 보면, 광주민중항쟁 당시나 그 이후 광주시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거나 그 정신을 받들어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시장은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대부분이 무늬만 민주화 인사거나 5.16 박정희 정권이나 학살정권 아래서 따뜻한 자리에 앉아 있던 관료 출신들이다.
아울러 시의원이나 구청장, 기초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아예 자격이 부족한 인물들도 많았거니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부정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부지기수다.
지금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치 광주를 자신들의 것 인냥 착각해서 그런지 내부 경선과정에서부터 온갖 탈법과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나름대로 그런 문제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온 시민운동조차 정작 이 중요한 시기에 그 어느 때 보다 목소리가 약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혹여나 그 난장판에 들어간 자기단체 출신들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서인가? 우리지역의 유력정당은 여당에 대해 일당독식이라 비난한다. 국정을 제 멋대로 하고, 국민을 무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정작 광주는 어떤가?
국회의원 7/7, 시장 및 구청장 6/6, 시의원 19/19다. 이것이 2010년 광주의 시계다.
이보다 더 할 수 있는가? 이런 권력을 쥐고 벌이는 놀음이 고작 시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부정비리 투성인가?
시민을 무시하고,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민주주의는 모두가 입바른 거짓말이다. 4대 지방자치는 5.18 민중항쟁이라는 피의 대가로 얻어진 소중한 열매다. 그러나 그 열매가 소수의 출세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자들의 전유물이 되어간다면 그것은 2천여 영령들과 광주애국시민에 대한 모독이요, 배신이다.
6.2 선거 참여가 변화의 첫 출발
요즈음 앉은 자리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의 한숨이 새어나온다. 무엇인가 바꾸어야 하지만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가 답답해서 나오는 소리다.
정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참여해서 바꾸는 것이다. 한숨만 쉬고 방관하면 4년 동안 당하고 4년 뒤에 또 한 숨만 쉴 뿐이다. 그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다. 내가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제 ‘그들만의 잔치’는 끝내야한다. 지방자치선거는 국민들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정작 주인공인 국민들이 잔치를 벌이지 않으니 허깨비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손끝에서부터 시작된다. 6.2 지방선거가 그러한 변화의 첫출발이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애국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우리모두의 잔치이길 바란다.
특히 88만원 세대로서 도저히 겪지 말아야할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청년들, 현대판 노예로 차별과 멸시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그리고 열심히 일할수록 가난해져서 ‘위킹푸어(Working Poor)’라 불리는 이 땅의 모든 일하는 사람들은 결단코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포기는 곧 죽음이다.
기사작성일: 2010-04-10 (시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