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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12.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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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다. 계절로 치면 여왕이듯 작은 들풀부터 키 큰 배꽃나무까지 온 산하를 푸른 바탕에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낸다. 5월의 노래는 그래서 ‘꽃잎’을 첫 자리에 두었을까?
“꽃잎처럼 금남로에 쓰러진 너의 붉은 피….”
그러나 광주에서 쓰러진 꽃잎들은 그냥 쓰러지지 않았다. 5월의 붉은 꽃잎들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마침내 서울까지 87년 6월 지천으로 다시 피어났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철벽같던 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6·15 공동선언으로 통일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각계각층 민중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한 덩어리가 되고 한국사회의 변화와 진보의 싹으로 자라나고 있다. 그렇다면 5월은 이제 끝났는가?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97년 수평적 정권교체는 IMF라는 독을 숨긴 ‘달콤한 사탕’에 불과하였다. 학살의 총책임자인 미국은 외환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구조조정이라는 족쇄로 한국사회를 더욱 강하게 옭아매 왔다.
세계 여성의 날, ‘광주’ 사망선고
그 후 10년의 구조조정 결과가 ‘한미합방’이다. 한미자유뮤역협정이 타결된 2007년 4월 2일, 나라가 망했다. ‘협정’과 ‘합방’은 천지(天地) 차이다. 본래 ‘자유무역을 위한 협정(FTA)’이라 하는 것은 자주권을 가진 국가간의 1:1의 공정한 거래를 통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합방’은 자주권을 통째로 포기한 종속적 통합으로서 매국행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들은 국민의 분노가 두려워 협정원문을 전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을 벌어 죄를 감추기 위한 통계수치와 여론조작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주머니속의 송곳은 영원히 감출 수 없는 법이다.
세계여성의 날이던 지난 3월 8일 새벽 2시, 광주는 죽었다. 박광태 시장은 시청청소용역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의 간절한 면담 요청을 거절하고 강제로 진압하였다. 80년 5월 27일 새벽에 공수부대가 도청을 진압하였듯이. 민주화의 성지, 혁명광주에서는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역사적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광주의 명예를 더럽힌 시장이 5·18 행사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당당히 행세를 하는 것은 서로에게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가? 박광태 시장은 5월 영령 앞에 석고대죄 하든지 당장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광주시민과 시장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푸르른 5월, 부끄러운 ‘5월’
5·18 정신을 기념한다는 것이 돈 내고 박물관 소장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늘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영령들 앞에서 다시 물어야 한다. 외세와 투기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국가의 주권과 시민의 생존권을 팔아먹은 것이 과연 5월 정신의 계승인가? 5월 항쟁의 열매는 주역인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것이 되고 있는가? 그분들이 실천했고 꿈꾸었던 아름다운 시민공동체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살원흉들과 국가보안법은 처단되었는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눈이 부시도록 푸른 5월 하늘을 보며 다시 부른다.
“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 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5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우리 가슴에 붉은 피, 피, 피”
기사작성일: 2007-05-14 (시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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