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유강현)가 비정규직인 무기계약직의 노조가입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 무기계약직 노조가입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시중은행지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17일 "무기계약직을 조합 가입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의 규약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9월께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10월 비정규직 8천400여명을 순차적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데 합의했다.
올해 1월 전환자만 5천여명에 달한다.
지부는 조합원 총투표 성사는 물론 무기계약직의 노조가입을 위한 규약개정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월 정규직 6천여명과 비정규직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의 76%가 노조 가입 대상에 비정규직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답했고,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74%가 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부는 총투표 성사와 규약개정을 위해 7~8월에 걸쳐 정규직 조합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선전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에선 노사교섭을 통해 비정규직까지 단체협약 효력을 확장하도록 요구하는 등 처우개선활동도 하기로 했다.
지부 관계자는 "조합원 총투표는 무기계약직 노조 가입에 대한 정규직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위화감을 줄이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일: 200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