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노조(위원장 이영원)가 서울지역 학교에 비정규직 관련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각급 학교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노조 조합원들만 주요 권리를 박탈해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공공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구로고·신목고·성신여고·구로중·영등포중·월계중학교를 상대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하지만 각 학교의 소극적인 자세로 이달 현재까지 단체협약 전문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강현주 노조 서울본부 조직차장은 "6개 학교 관계자들이 말로는 성실교섭을 약속하고 있지만 교섭자리 참석도 들쭉날쭉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로고의 경우 이달 초 조합원 2명에 대해서만 학교장 직권을 내세워 학교의 공문·기안이 오가는 전자문서 열람 권한을 삭제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을 학교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명백한 차별이자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4일 오후 구로고 앞에서 전교조·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또 25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인권탄압 실태 등을 폭로한 뒤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작성일: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