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서용수)는 지난 14일 조정신청을 내고, 다음달부터 준법투쟁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조종사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차례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 총액대비 4.7% 인상과 외국인 조종사 인력운영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2001년 외국인 조종사 인력을 2007년 말까지 25~3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 2월 현재 외국인 조종사가 전체 기장 가운데 약 27%(340명)를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비행시간 연장에 노조가 동의해야 나머지 요구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연간 총 비행시간을 현행 1천시간에서 1천50시간으로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국내선 1일 이착륙 횟수를 현행 4회에서 5회로 늘리고, 연간휴무일은 현행 120일에서 116일로 축소(휴무일 4주당 8일 부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근로조건 후퇴 안에 노조의 동의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비행시간 연장은 근로조건 후퇴뿐 아니라 비행안전에도 큰 위협”이라고 반대하고 있는 노조는 지난 14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건흥 노조 사무국장은 “회사가 현재 유류비를 아낀다고 경제운항지침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안전운항 실시 등 준법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28일 노조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작성일: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