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운수노조 버스본부 금호고속지회(이하 금호고속지회)가 30일부터 2011년 1월4일까지 5일간 2차 파업에 들어간다.
금호고속지회는 28일 오후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차 파업 이후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어 예고 대로 30일부터 5일간 2차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벌이려던 2차 파업까지 유보하고 회사 측에 법원의 판결 대로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임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며 “그러나 사측에서는 ‘항고를 제기한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으며 노조 불인정과 불법 파업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개월 간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사측이 끝까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대결만 원한다면 투쟁으로밖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지회는 이 번 파업은 1차때보다 기간도 늘어났고 강도도 셀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투쟁방식은 1차와 일관되게 평화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터미널과 금남로 일대에서 집회, 거리행진 등을 벌이게 된다.
금호고속지회는 “2차 파업에도 불구하고 단체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사생결단의 각오로 전면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법원 판결 대로 단체교섭에 임하라는 것이며 당장이라도 회사가 단체교섭에 나선다면 모든 일정은 취소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선종오 지회장은 “금호고속은 왜 대화하자고 하는데 대화조차 하지 않느냐”며 “우리의 요구는 법원 판결 대로 단체교섭에 임하라는 것인데 이 소박한 요구조차 무시당할 수는 없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지회는 지난 7월 초 금호고속 내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조연맹지부의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에 불만을 품고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를 결성했다. 그러나 사측은 금호고속지회를 복수노조에 해당한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금호고속지회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1차 시한부 파업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