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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1 14:34
광주 효광중 “미쓰비시 학용품 불매운동”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760  
▲ 광주 서구 효광중 학생회가 28일 학교 도서실에서 `미쓰비시 학용품 불매운동’ 토론회를 열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최근 일본 후생 노동성 산하 사회 보험청은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 노역을 당한 근로 정신대 할머니 7명에게 ‘후생 연금 탈퇴 수당금’으로 1인당 99엔(한화 1300원)을 지급키로 해 온국민의 분노를 샀다. 당시 미쓰비시 단일 계열사(탄광, 조선소, 항공기 제작소, 광업소)로 끌려간 징용 노무자 숫자만 무려 10만 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는 해방 64년이 넘도록 사죄는커녕 임금조차 돌려주지 않고 있다. 전쟁의 소모품으로 취급당한 할머니들에게 돌아온 것은 1인당 99엔이다. 64년 만에 단돈 1300 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3500 원 짜리 미쓰비시 학용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광주 중학생들이 미쓰비시 학용품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불매운동을 위한 자리를 마련됐다.

 28일 오후 1시40분 서구 효광중학교 독서실. 효광중 학생회 주최로 ‘전범기업 미쓰비시 학용품 불매운동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토론회는 효광중 김선호 교장이 ‘전범 기업 미쓰비시가 각종 학용품을 만들어 우리나라 전 지역에 판매하고 있는데, 부도덕한 기업이 만든 학용품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한다”는 취지로 학생회에 제안해 이뤄졌다.

 학생회장인 3학년 문유진 양은 “어떤 방법으로 미쓰비시 학용품 불매운동을 했으면 좋겠느냐”며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문 양은 토론 전 학생들에게 미쓰비시 학용품을 보여줬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회 간부는 모두 3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9명이 미쓰비시 학용품을 사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미쓰비시 제품을 모르고 구입했지만 보통 2~4가지를 갖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 중 알파겔 시리즈(유니볼 겔잉크볼펜)를 가장 선호했다. 다른 제품에 비해 부드럽고 잘 써진다는 것이 이유다. 학생들은 유니볼이나 알파겔, 클리프터 볼펜이 미쓰비시 제품이라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고 했다.

 1학년 이정민 양은 “알파겔 볼펜 2자루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인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학년 우진희 양은 클리프터 샤프를 좋아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미쓰비시 제품을 보여줘 알았다고 했다. 우 양은 “강제 징용에 끌려간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일본 제품이 좋아도 안 사겠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자율적으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학교에서 미쓰비시 제품을 수거해 우리나라 제품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이 제안한 안건은 △미쓰비시 학용품은 어떤 종류가 있고, 왜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지 수업시간에 교육 △ 미쓰비시 제품 불매운동 배지 착용 및 지하철, 공공기관에 불매운동 홍보물 부착 △미쓰비시 학용품 안사기 서명운동 △미쓰비시 학용품 수거 등 7가지다.


 이 중 지하철·공공기관 홍보물 부착(17명 찬성), 미쓰비시 제품 소개 및 불매운동 교육(11명 찬성), 피켓·배지 달기(11명 찬성) 등 3개 안건이 상정됐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선호 교장은 “대부분 학생들은 미쓰비시 제품을 모르고 학용품을 구입했을 것이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일본에서 들여온 국채를 국민의 모금으로 갚자는 운동)이 모든 국민들이 나선 애국운동이라면 지금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애국은 전범 기업 미쓰비시 학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미쓰비시 학용품이 무엇이 있고, 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하는 지는 늦어도 새 학기 전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교육을 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미쓰비시 학용품 불매 운동이 시작된다면 ‘광우병’ 촛불처럼 청소년들에게 확산될 것이다. 일본이 전범 기업에 청춘을 바친 할머니들에게 64년 만에 1300 원을 주겠다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다. 이들이 반성할 때까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  광주드림  -


작성일:
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