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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1 14:01
실직 가장들의 '우울한 한가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684  

"명절 다가오는 것 달갑지 않아"

정리해고·임금체불로 당장 생계 걱정 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추석이 되면 몸도 마음도 풍성해 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장기간에 걸친 경기 침체의 영향 등으로 실직은 물론 체불 임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면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추석 선물을 한아름 안고 고향 갈 생각 보다는, 당장 하루하루 끼니 걱정부터 앞서는 실직 가장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어봤다.

광주에서 중·고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모(44·여)씨는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다. 여성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씨는 지난 6월, 9년간 일해왔던 병풍을 만드는 공장에서 정리해고 됐다. 실직 가장이다 보니 당장 생활비에 자녀 양육비 등 돈 걱정 부터 앞선다. 설상가상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당연히 받아야 할 퇴직금 1천여만원 조차 받지 못했다. 때문에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생각만 하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금쪽' 같은 자녀들 '추석빔' 뿐만 아니라 친정 부모님 선물, 오랫만에 만나는 조카들 용돈 등 해주고 싶은 일들은 많지만, 당장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구청의 도움으로 노인재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한달에 7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는 남매의 교육비 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난 2007년 이혼을 한 뒤 남매를 홀로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씨는 이혼 과정에서 8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갚을 능력이 안돼 결국 개인파산 신청까지 한 상태.

두 자녀의 교육비라도 마련할 생각에 재활센터에 나가고 있지만, 한달 월세 30만원을 제하고 나면 하루하루 생활조차 힘들다.

김씨는 "추석이 다가오면 온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명절이 다가오는 것도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한창 공부할 아이들에게 남들처럼 풍족하고 마음 편하게 해주지 못하는 게 가장 마음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하루 빨리 퇴직금을 받아 전세방 한칸이라도 얻어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무등일보  -


작성일: 2009-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