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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18 16:36
[직격인터뷰] 홍익대 비정규직 파업 트위터 지킴이 배우 김여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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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광주비정규…
 조회 : 3,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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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기배우가 노동조합이 농성중인 현장을 찾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배우 김여진 씨의 최근 행보가 화제가 되고있다. 그녀는 1월에만 수차례 홍익대 청소노동자 농성 현장에 김치·라면·쌀을 들고 지지방문했다.
이 밖에도 요즘 트위터에 푹 빠진 그녀는 ‘농성장에 전기장판이 필요하다’ , ‘후원주점을 해보자’ , ‘언론에 광고를 내보자’는 등 비정규직 농성을 지지·지원하는 글을 하루에도 수차례 트위터에 올리며 홍익대 트위터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에게 쓴 글로도 화제를 모았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이 농성중인 청소노동자들에게 "농성 중단하고, 외부세력은 나가달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쓴 글이었다. 글의 요지는 “지금 너희가 받고 있는 비난과 책임은 너의 몫이 아니다. 어떠한 대화도 나누려 들지 않는 학교 당국, 너희들의 총장, 이사장, 재단의 책임이다”였다.
홍익대 미화노동자 농성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민중의소리>가 들어봤다.
김여진 씨는 인터뷰에서 “홍익대가 노동조합을 인정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
- 홍익대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는?
김여진 씨 =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약자잖아요. 월급도 얼마 안되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도 없어요. 사실 이번 일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홍익대가 청소 노동자들을 재고용하지 않으면서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더해 총학생회까지 학교 측 입장을 대변하자, 청소노동자들이 오갈 곳 없는 지경에 몰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을 주러) 농성장에 간 거죠.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예요.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는데, 총학생회 측이 마침 농성 중단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화가 났고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썼어요. 글이 생각지 못하게 화제가 되면서 저도 놀랐죠.
- 배우가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지지방문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배우가 '예술' 말고 '사회'에도 관심이 있나
“예술하는 사람도 뉴스를 봅니다. (웃음) 사회와 예술인은 떨어져 있지 않아요. 연평도 사건 같은 게 터지면, 무섭고 긴장되는 건 일반인들과 마찬가지죠. 다만 의사 표현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번 일에 제가 의사를 표시한 것은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에요. 홍익대 농성이 시작되고, (농성중단하라는) 홍익대 총학생회에 대해 ‘요즘 20대는 왜 이러느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가슴이 아팠어요. 요즘 20대가 이기적이라고들 하죠. 그들은 누구를 보고 배웠을까요. 기존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홍익대학교 측의 태도에도 화가 났어요. 학생들을 앞으로 내밀고, 자기들은 뒤로 숨는 모습이죠. 총학생회와 청소노동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립하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어른의 모습인가요.
그래서 나부터 반성하고, 홍익대 문제에 미약하나마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드리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고, 농성장도 가끔 방문하고 있어요”
- 홍익대 측을 어떻게 보나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드니까 형식적으로 재계약을 안하고 있어요. 학교 측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실제 홍익대 측은 여유만만이에요. 사석에서는 ‘한 번도 져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다니죠.
하지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권리예요. 부문별 노조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죠. 노동자들이 뭉쳐서 입장 표명을 못하면, 노예죠. 생존권을 지킬 수가 없어요”
- 앞으로도 트위터에 글남기고, 농성장 방문하나
“지금은 당장 영화 <아이들> 홍보 때문에 바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구요. 시작을 안 했으면 모를까. 한 번 인연이 닿았던 이 문제만큼은 끝을 보고 싶어요. 제가 원래 고집이 좀 있거든요."
- 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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