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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02 15:25
전자공고 2학년 여학생의 최저임금 증언
 글쓴이 : 광주비정규…
조회 : 4,916  

나는 작년 9월 말 부터 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급이 삼천 원이라는 말에 할까 말까 고민도 했었지만 어차피 다른 곳도 이곳과 시급이 비슷하고 집과의 거리 학교와의 거리 이것, 저것을 생각해보며 알바를 했다.

시급이 너무 작아서 언제 시급을 올려주냐고 물어볼까도 했지만 눈치도 보이고 괜히 시급 이야기로 나에게 안 좋은 피해가 올까 이야기도 꺼내지 못했다.

시급에 불만이 있었지만 주위 친구들도 거의 나랑 비슷한 시급을 받고 있어서 그냥 넘겼다. 그 때는 왜 그냥 넘겼는지 모르겠다.

최저임금의 시급을 받는 일이 정당한 일인데, 괜히 사장의 눈치를 봐가면서 그래야했는지..


그리고 난 평일 알바인데에도 가끔 주말 알바가 펑크 나면 대신 내가 나가야 했다.

아침 아홉시부터 밤 열시까지. 하지만 그건 상관이 없지만 아침에 와서 도시락을 주거나 식비로 삼천 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떤 일요일은 아무 것도 주지 않는 날도 있었고, 삼천 원만 주는 날도 있었다. 


13시간 동인 일하면서 삼천 원 가지고 식비를 해결하라는 것은 삼시 세끼 라면만 먹으며 물도 사먹지 못할 돈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삼천 원을 주고 식비를 해결하라하면 한 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삼천 원으로 밥 한번을 먹고 나머지 식사는 내 돈으로 해결을 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13시간 중 두 시간은 밥값으로 날라 가게 돼 결국은 11시간 일한 것이 되어버린다. 평일에도 알바 할 때도 똑같았다. 네, 다섯 시간 일한다지만 학교가 끝나고 바로 가기 때문에 배가 고팠지만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일을 해야 했다.

가끔 어쩌다 한번 씩 음료수를 사준 것이 전부.


매일 끼니를 라면으로 해결하면서 일을 해 몸은 몸대로 상하고 시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일을 한 생각을 하니까 내가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하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그만 두게 되면 다음에 내가 쓸 돈이 들어오지 않게 되니 그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그리고 밤에 교대를 해야 할 알바 생이 늦게 오면 난 집에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

하지만 알바 하는 곳은 광주이고 내가 사는 곳은 광주가 아닌 장성이기 때문에 여기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비싸다. 그래서 나도 택시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야간 알바 생이 늦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

난 또 내 돈을 내가 내고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

사장에게 전화를 해 말을 하면 택시비를 준다는 말 뿐 준적은 한 번 도 없었다.

사장에게 가서 택시비를 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한 번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왜 이렇게 눈치를 봐가면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 말고도 이런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알바를 하면서 돈이 빌 때에도 내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돈을 채워 넣을 때는 내가 오늘 일한 시간의 절반의 돈이 날아갈 때도 있어서 정말 아까웠다.

받을 임금에서 어떤 이유로든 공제하고 임금을 주는 경우가 전액지불원칙의 위반이라는 말을 듣고 왜 내가 그걸 알지 못했을까. 왜 그런 것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바를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시급도 제대로 못 받는 이런 알바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그 때는 한 달에 한 번 씩 돈이 들어온다는 생각에 좋아서 알바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하면 최저임금을 받고 제대로 대우를 받았더라면 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고 더 편하게 알바를 했을텐데... 내 자신에게 분하고 이런 법을 악용하는 사장들도 너무 나쁘다.


주위에서도 최저임금을 다 주지 않기 때문에 혼자 위로를 해가며 알바를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삼천 원은 너무 한 것 같다. 최저임금에서 오백 원도 아닌 천 원 이상이 차이가 난다는 건 제대로 학생들을 이용해 알바 비를 적게 주겠다는 사장들의 나쁜 양심에 짜증난다.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알면서도 알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나도 후회를 한다.

그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대로 최저임금을 주는 곳은 몇 군데 안 되고 거의 다 최저임금과는 몇 백 원부터 천원까지 차이가 난다. 나도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는 곳에서 알바를 하고 싶지만 그런 곳은 흔하지 않다. 


이럴 거면서 최저임금은 왜 정해놓고 왜 지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은데 말이다. 제대로 지켜질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그날이 와서 나도 최저임금 제대로 받으면서 알바를 하고 싶다. 다시는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고 싶지도 않으며 나도 다음부터는 제대로 하나하나 꼼꼼히 알아보고 알바를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학생들에게 적은 임금을 주면서 맘에 안 들면 나가라는 식의 지금의 현실이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광주비정규… 11-05-02 15:28
답변  
5.1절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시민대회때 지역 노동자들과
공감했던 내용입니다.

최저임금 현실적용, 노동부는 관리 감독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