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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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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반대운동 급격 확산 기미...지역 정치권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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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광주비정규…
 조회 :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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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반대운동이 대규모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핵운동이 활발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원전반대운동을 포함해 반핵운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있어오기는 했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었고, 방사성폐기물관리장(방폐장) 건설을 둘러싼 지역적 갈등으로 비쳐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에 대한 전국민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 핵을 이용한 발전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설계수명이 끝났지만 10년의 수명연장을 통해 가동되고 있는 고리1호기 원전에서 최근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가면서 주변 지역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전 유치지역인 삼척에서도 반대 여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고리, 삼척 등을 중심으로 원전반대운동이 확산될 기세다.
강원도 삼척 지역 여론, 대다수 원전 찬성에서 반대 의견 급증
원전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은 원전 유치지역인 강원도 삼척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지역은 오는 27일 강원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어 원전 문제가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당초 삼척 시민 다수는 원전 유치에 찬성했었다. 종교계와 환경운동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는 낙후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장 67년간 4조7천여억원에 직간접 지원을 해주겠다는 정부 제안은 삼척시민들에게 솔깃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김대수 삼척시장을 중심으로 원전 유치에 행정력이 총동원됐고 “삼척시민 96.6%가 원전 유치를 찬성한다”는 믿기 어려운 발표까지 나왔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이후 이런 여론은 뒤집어졋다. 지난 4일 삼척에서는 100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원전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참석했는데 삼척에서 이처럼 대규모 원전 반대 집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05년 원전 반대 집회 이후 처음이었다.
최근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이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척지역 응답자의 45.6%가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 의견은 41.1%에 그쳤다.
국내 최대 원전 집결지 부산경남지역, 원전 반대 본격화...서울에서도 행사 잇달아
원전 반대 흐름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고리, 월성, 울진의 원전과 경주 방폐장 등 원자력 시설이 집중돼 있다. 특히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 반대와 즉각 폐쇄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정의행동, 부산지역 야당 소속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고리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 고리지역은 현재 설계수명이 지난 고리1호기를 포함해 5기가 가동 중이고, 3기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4기의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고리원전을 기준으로 부산시청이 25km, 양산시청이 23km, 울산시청이 24km 이내에 위치하고 있고, 반경 30km 이내 322만 명의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원전사고 발생 시 수백만 명의 시민이 위험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20일부터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25주기를 맞는 26일까지를 ‘핵 없는 부산 시민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원전 반대 행사를 연다.
23일 오후 2시에는 고리원자력본부 앞 월래항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 활동가와 원전 피해 주민들 등 500여 명이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시민평화행동 걷기대회’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집회 뒤 인간띠 잇기와 평화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환경단체들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토론회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환경·인권·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함께 만든 ‘핵발전 정책 전환 공동행동’은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핵 없는 지구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원전중심 정책의 조속한 전환을 촉구했다.
오는 25일 오후2시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원전 대전환, 에너지전환 가능하다’는 대토론회가 열린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이필렬 방송대학교 교수, 박년배 세종대학교 연구교수 등이 참가해 원전 없는 전력정책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26일에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53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No more 체르노빌! No more 후쿠시마!’ 행사가 개최된다.
지역 정치권도 결의안 채택 등 “고리1호기 폐쇄”에 합류
원전 반대 움직임은 정치권까지 확대돼 주요 정치쟁점으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선거 초반 삼척 원전 유치를 찬성하다 최근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처음부터 “원전 유치 반대”가 소신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8일에는 부산 남구의회가 ‘고리원전 1호기 폐쇄’ 결의안을 채택했고 연제구의회, 울산시의회 및 북구·동구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최근 채택했다.
원전소재 5개 자치단체(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울진군, 전남 영광군, 울산 울주군) 역시 오는 26일 경주에서 모여 정부에 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이 원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거나 대정부 건의사항을 논의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함이 심각할 정도로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류경민 울산시의원(민주노동당)은 “최근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울산시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 73%가 원전에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며 “울산의 경우 월성, 고리, 신고리원전 등 총 9기의 원전에 둘러싸여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명 연장한 고리원전 1호기의 즉각적 폐쇄가 울산시의회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 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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